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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바람이 불어오는 곳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같은 나무 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 보았던 길
그 길에 서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햇살이 눈부신 곳
그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몸 맡기고
그곳으로 가네

출령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곳으로 가네

나뭇잎이 손짓하는 곳
그곳으로 가네
휘파람 불며 걷다가 너를 생각해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도 뒤돌아 볼수는 없지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이번주에 방송하고 있는 인간극장, 날마다 소풍 - 적게 벌어 행복하게 사는 법.
진지소녀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다.


4년전에 제주도에 내려가 살고 있는 부부.
적게 일하고 적게 벌고 적게 쓰고
자연과 여유를 즐기며 산다.

작년이었나, 많은 사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꼭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더 노력하고 더 참고 스트레스를 견디고 나를 바꾸고..
꼭 그래야 할까?

내가 행복하고 스스로를 돌볼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는다면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그냥 하고싶은대로 살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방송의 주인공 유광국씨는 내가 막연히 생각하던 것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모범답안을 보여주는 것 같다.

오토바이를 타고 바다로 향할때 나온 음악,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정말 잘 맞는 선곡이다.

그야말로 예쁘게 사는 부부의 모습을 보니 왜 괜히 눈물이 나는지. 늙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