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이가 태어난지 어느새 85일이 지났다.
처음 두달여는 너무 힘들어서 아무 정신이 없었다.
그저 어서 시간이 가기만을 바라면서 하루하루 겨우 버티며 살았다.
먹이고 달래고 재우고 먹이고 달래고 재우고..
그러다 조금씩 자는 시간이 길어지고 안겨자다가 내려놓아도 혼자 잘자는 횟수가 늘어나고.
약간이나마 여유가 생기고나니 아기도 예뻐보이기 시작했다.
깨어있을때도 같이 놀고 싶어해서 말을 걸면 좋아한다.
웃기도 하고 꾸엑끼약우옹옹 대략 이런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낸다.
수유를 하고 나면 가만히 누워서 한참동안 내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놀기도 한다.
어서 아기가 커서 걸어다니고 말도 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은 안겨잘때 품에 쏙 들어오는 조그만 애기인채로 계속있었으면 싶기도 하다.
더 크면 이렇게 안기는 맛이 없을 것 같다.
언젠가는 지금이 그리워질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니 나도 이제 좀 살만한듯.
그 손가락.. 엄마에게 날리는거니?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