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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인간은 모두가 죽는다 - 시몬느 드 보봐르

한가족 프라자 3층에 있는 성전회 도서관에 처음으로 놀러갔다.
알포의 자료실은 소설류가 별로 없는데 거긴 왠지 많을 것 같아서.
생각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그럭저럭 맘에 들었다.
책들이 좀.. 기증 받은 티가 많이 난달까, 오래된 책이 많고 돈을 별로 들이지 않는 것 같은 느낌.
어쩌면 새 책들은 다 대출중이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제목이 시선을 끌었다.
'인간은 모두가 죽는다'
수천번 수만번 나 자신에게 했던 말.
대체 작가는 저런 제목으로 어떤 소설을 써놓았을까? 궁금.

대략 1/10 정도 읽었는데.. 어이없게도 이 소설의 주인공은 불사의 몸이다. -_-;;
어이없다.. 인간은 모두가 죽는데 주인공은 안죽으니 인간이 아니다.. 머 그런 내용이려나?
상상해보건데, 인간은 존재한다는 중요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또한 죽어 존재하지 않게 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 둘이 상반되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반대로 죽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는 인간은 어떨까, 그 또한 매우 인간답지 않고 무한히 지속되는 삶은 무의미하다, 머 그런 내용 아닐지.

일단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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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나서 느낀 점.

불사의 몸인 주인공은 삶이 허무하다. 모든 인간은 자신 앞에서 죽은 사람일 뿐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은 죽은 사람이다. 더 나쁜 것은 그가 불사의 존재임을 알고나서 상대방이 스스로를 죽은 사람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실상 책의 80% 정도는 주인공이 살아오면서 겪은 유럽의 역사를 늘어놓은 것이었다. 솔직히 지겹고 재미없었다. 그 와중에 주인공은 참여하기도 하고 방관하기도 하는데, 여튼 끝없이 이어지는 역사 이야기는 지겨웠다. 역사는 역시 내 취향이 아닌듯.

제목과 다른 주인공에 놀라고, 실상 역사책임에 다시 한번 놀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