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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마당의 순례자



이 책은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가서 얼마나 좋은가에 대한 이야기다.
부암동의 157평짜리 단독주택에 사는 이 분,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다.
마당있는 집에 사는 것이 소원이 나에게 완전 염장 그 자체인 책이다.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 아이 셋 낳은 것과 이 집을 산 것이다, 라고 하는 걸 보니 정말 좋긴 한가보다.
남편과의 결혼이 그중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마도 집살때 협조적이지 않아서가 아닐까 추측된다.

아파트는 현관 안의 닫힌 공간만 내 것이지만 단독주택은 저 높은 곳으로 끝없이 펼쳐진 하늘도 내 공간이다. 하늘을 자기만의 공간에서 만끽한다는 사실은 사람의 사유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이것과 비교하면 층간 소음이 없다, 빨래를 마음껏 넌다, 정원을 가꾼다 같은 장점은 시시하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내 하늘, 내 공간이라.

이 글을 쓰다말고 저장해뒀는데, 남편이랑 서천지구 구경가는 꿈을 꿨다.
전에 한번 가봤지만 아직 단독주택지구는 조성이 거의 안되어 있었다.
과연 그곳이 나의 보금자리가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