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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무한대!
그 어떤 질문도 이보다 더 사람의 마음을 끌지 못했다.
어떤 개념도 이보다 더 인간의 지성을 자극하지 못했다.
그리고 어떤 개념도 이처럼 모호한 채로 남아있지 않다.
- 다비드 힐베르트

무한한 집합과 무한한 수의 개수에 마음을 빼앗겼던 때가 생각난다.
수학의 즐거움을 더 일찍 알았더라면 나는 지금과 다르게 살고있을까?

1908년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와 관련된 논문을 읽느라 자살 계획을 미루고 살아남은 볼프스켈이 괴팅겐의 왕립 과학원에 대부분의 재산을 상금으로 내놓았다. 왕립 과학원이 발표한 상금 수여 원칙에 기술된 기한이 2007년 9월 13일.
책에서 이 날짜를 읽고서 핸드폰을 열어 보았다. 며칠째 읽고 있는 두꺼운 책 속에서 이 날짜가 나온 장을 넘기는 날이 바로 그날이라니. 수학자의 운명이 시작된 기묘한 우연이라 생각되기도 하고 한편 하찮고 무의미해 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