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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문화생활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그것도 몰아서 하였다.
다세포소녀, 게드전기, 지킬 앤 하이드.

다세포소녀는 아무 기대없이 봐서 황당한 재미가 있었고, 게드전기는 많은 기대를 가지고 봤는데 생각보단 별로였다. 센과 치히로의 모험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상당히 감정이입이 되었는데, 이건 전혀 감정 이입을 할 만한 대상이 없었다. 그림도 안예쁘고..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는 하지만)
그리고 너무 무거운 주제를 많이 얘기하려 한 것 같아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달까. 아주 별로라는 건 아니지만 기대한 만큼은 아닌었다.

지킬 앤 하이드는 앵겔지수를 낮춰보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조승우의 노래를 듣고 혹하기도 해서 보게 되었다. 하지만 조승우가 나오는 공연은 매진이라 류정한이 출연하는 것을 보았다. 때마침 마지막 공연이라 다른 배우들까지 나와서 인사 하는 것도 보고..
노래나 연기도 좋았지만 무대장치에 더 관심이 쏠렸다. (공순이라 그런가..) 중간중간 무대 장치들이 사방으로 사라지면서 마치 배우가 허공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효과를 줄 때가 있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역시나 감정이입이라거나 감동은 그다지.. 없었다.

예전에는 연극이나 뮤지컬 같은 것을 보면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환상이 있었는데, 이제 나이를 먹어서인지 저것도 힘든 직업이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소설도 영화도 뮤지컬도 감흥이 없다고나 할까, 즐거움이 없다고나 할까.
음악만이 아직까지 감동을 안겨주는 듯.
만화책의 세계로 다시 빠져볼까 싶기도 하고. 후훗.